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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들어온 호주 워홀러가 호주 셧다운(lock down)에 대응하는 자세
    조이의 일상 2020. 3. 27. 17:44

    2019년 중국 우한 발 바이러스가

    2020년 1월 한국에 첫 확진자가 나타나고

    2020년 2월 말 한 신천지 신도에 의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와 특출난 기술력으로 한국의 상황은 점점 잠잠해져 갔다.

    한국의 상황은 진정되었지만 미국과 유럽의 상황은 갈 수록 절박해져

    오늘은 미국의 확진자 수가 중국을 앞질렀다.

     

    공항가는 길 찍은 사진. 너무나도 평화롭군.

    힘들게 하는 졸업인 만큼 호주에 머물면서도 내 졸업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다.

    한국행 비행기를 끊을 때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한 한달 정도만 한국에 다녀와야지 하고 공항에 가던 날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우리 졸업식 취소됐대!'

    '어?? 지금 공항 가는 중인데,,'

    고대하던 졸업식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셀프로 하자하고,

    또 한국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일들도 있으니 어차피 가는 거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한국에 도착.

    호주에 있는 동안은 너무도 평화로웠는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게 여간 낯설었다.

     

    셀프로 만든 꽃다발과 친구들과 셀프로 한 졸업파티.

    치아 신경치료를 받아야 해서 한달간 치과를 다니고 호주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그것도 엄청난 프로모션으로 수하물과 기내식 포함 16만원 가량으로.

    내 인생에 비행기를 이 돈으로 타는 날이 오는 구나 하고 신나하던 것도 잠시.

    호주가 한국인을 입국금지 시켜버렸다. 

    2주 후에 경과를 보고 다시 결정한다 하여 매일 뉴스를 확인하며 기다렸지만

    경유지인 말레이시아도 한국을 막아버려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취소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집 뒤 공원에 있던 야생 앵무새들

    한국은 상황이 진정되어가지만 세계는 날이 갈 수록 심각해지는 상황.

    호주 워킹홀리데이고 뭐고 한국이 가장 안전하게 느껴진다.

    호주는 한국에 비하면 확인된 확진자 수는 확연히 낮지만

    한국만큼 정확하고 신속한 파악이 안되기 때문에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한국보다 더 위험해 질 수가 있다.

    그때문에 확진자가 비교적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호주 멜번의 거리

    호주 셧다운.

    일명 lock down 이라고도 불리는 이 셧다운은 한마디로 지역간 이동을 금지시키는 것이다.

    국가단위는 물론이고, 현재 주 단위에서도 시행되고 있으며,

    통근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있으다.

    식당과 레스토랑역시 테이크아웃과 배달을 제외하고 홀에서 섭취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문득 내가 한국 오기 전까지 일했었던 카페가 궁금해진다. 

    쇼핑몰에 있었는데 그 쇼핑몰을 전부 폐쇄했을까?)

     

    일하던 카페에서 내돈주고 사 먹은 점심과 내가 만든 차이라떼

    처음에는 원망스러웠던 한국인 입국금지가 차라리 지금은 감사하게 느껴진다.

    나는 왜 이리 운이 없을까 생각했던 것이 

    세상에 천만 다행이다. 하늘이 도왔구나. 싶다.

     

    내 워킹홀리데이 비자 만료가 올해 10월에 되고 

    만약 1년 더 호주에 머물고 싶다면 최소 4개월은 세컨비자 신청이 가능한 업종에서 일해야 한다.

    그 말인 즉슨 늦어도 6월에는 호주에 들어가야 하는데

    지금은 호주 워킹홀리데이고 세컨비자고 급한 것도 없다.

    거기 가 봤자 일도 안 구해지고 식료품도 못구하고

    한국보다 상황이 안좋으면 안 좋지,

    더 좋을 수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새해 전날 불꽃놀이를 하기 위해 공원에 피크닉을 갔다. 지금은 보기 힘든 모습이겠지. 

    호주와 말레이시아 입국금지가 떨어지자 호주 워홀을 준비하던 사람은 

    호주가 최근 2주간 한국과 중국을 다녀온 사람에게만 입국금지를 시킨다는 점을 이용해

    제 3국에서 2주 머물고 호주로 들어가려 발리나 필리핀으로 급하게 들어갔다.

    그러나 그들이 그곳에 머물던 중 호주가 전면 셧다운을 발표하고 

    그들은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계획들을 수정했어야 했을거다.

    모두들 힘 내고 오히려 이 상황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한국인임에 감사하고 일상이 소중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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