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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칼립투스 잎마름 원인과 해결
    조이의 일상 2020. 6. 16. 21:40

     

     

    코알라의 주식으로 알려진 유칼립투스가 특유의 앙증맞은 이파리 모양 덕인지, 오묘게 탁한 녹색 빛의 잎 색깔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 꽃다발이나 꽃꽂이에 포인트로 많이 사용된다. 꽃 다발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유칼립투스가 물꽂이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화분으로도 키울수 있다. 몇 달 전에 봄맞이로 방문했던 화원을 가니 가게마다 이곳 저곳 유칼립투스 화분을 팔고 있었다. 

    유칼립투스라고 해서 그 다 같은 유칼립투스 인 줄 알았는데 그 형태도 나름 다르고 유칼립투스 중에서도 종류가 여러개 있더라. 

    당시 화원에서 구입할 당시에는 무슨 종인 지도 모르고 그냥 가지가 예쁘게 뻗은 녀석을 하나 데려와서 물도 주고 애지중지 키웠는데 처음에는 새싹도 잘 내고 잘만 자라는 줄 알아 괜찮은 줄 알았다. 그러더니 한 번 이파리가 마르고 떨어지고 다시 새 순이 나고를 반복하더니 결국은 모든 잎이 바싹 바싹 말라버려 저세상에 가버렸다.

    유칼립투스 잎마름은 유칼립투스를 키우는 사람들 모두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꽃도 따로 없는 것 같고 그저 이파리와 가지만 쑥쑥 내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유칼립투스가 까다로운 녀석이었다. 이파리만 있는 녀석이어서 그런지 환경이 조금이라도 부족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잎마름으로 자신의 의사를 보여주는 식물이다. 물을 좋아하는 녀석이지만 습도에 약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어야 한다. 햇빛도 좋아하지만 이파리에 물을 주고 강한 햇빛 아래 놔두면 또 잎이 마른다. 처음에 데려왔을 때, 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겉 흙이 마르기도 전에, 아니 설마 흙이 마를까봐 걱정이 돼 물을 듬뿍듬뿍 주었다. 물을 주면 줄 수록 잎이 계속 말라가길래, 아니 이 녀석은 내가 주는 물도 부족한 건가 싶어서 물을 더 쏟아 부었던게 문제였다. 유칼립투스 잎마름은 물이 많아도 생긴다. 물론 건조해도 잎이 마르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그 표시로 잎마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적정한 물주기 방법은 한 번 물을 줄 때 아래로 물이 흐를 만큼 흠뻑 주되, 흙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는 물을 또 주면 안된다. 또한 통풍이 아주 잘되는 곳에서 성장이 더 잘 되고, 강한 햇빛도 좋아하기 때문에, 일조량이 충분해야 한다. 집에 몬스테라나 알로카시아처럼 이파리가 넓은 식물들이 많은데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잎이 말라 건조해지는 현상 없이 아주 좋아해 자주 물을 뿌려주었다. 그러면서 유칼립투스에도 물을 뿌려주었는데, 유칼립투스에는 좋지 않다. 마치 꽃잎에 물을 뿌리면 꽃이 썩는 것 처럼 유칼립투스 역시 이파리가 여려 잎에 직접 물을 뿌리는 것은 좋지 않다. 

    유칼립투스의 고향인 호주의 환경을 생각하면 그나마 쉽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사막 기반인 호주의 땅 처럼 질척하고 영양가 많은 흙보다는 배수와 통풍이 잘 되는 마사토만큼 건조하고 입자가 굵은 흙에 심어주고, 사막의 강렬한 태양처럼 햇빛 아래 놔주고 창문을 열어 사막의 바람처럼 환경을 만들어주면 유칼립투스 잎마름 현상을 방지하고 오래오래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식물들에 비해 비교적 새순도 빨리 빨리 내고 관리만 잘 해 준다면 성장이 빨라 키우는 재미가 있다. 

    참, 유칼립투스 잎이 말랐다고 너무 속상해만 하지 않아도 된다. 마른 잎만 살살 털어 모아 잘 말리면 시중에서 맡을 수 있는 유칼립투스 오일 향이 은은하게 난다. 살아 있을 때보다 마른 잎에서 그 향이 더 강하고, 생각보다 향이 짙으니 마른잎만 모아서 향주머니를 만들어도 좋다.

    가지를 잘 뻗는 유칼립투스는 중간중간 웃자란 가지를 잘라주면 더 예쁘고 풍성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가지를 치면 그 옆으로 더 넓은 형태로 새 가지가 나오니 종종 잘라 주는 것도 좋다. 과감하게 잘라버린 유칼립투스 가지는 아까워하지 말고 물에 꽂아 놓으면 꽤 오래 간다. 만약 잘라낸 가지에서 새 뿌리를 내고 싶다면, 뿌리 부분에 햇빛이 가지 않도록 어두운 화병에 꽂아두고 몇 주를 기다리면 새 뿌리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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