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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항속 미생물과 벌레
    조이의 일상 2020. 7. 7. 14:56

     

     

    무환수 어항 하겠다고 어항 세팅을 하고 수초까지 심은지 몇 달. 물도 잡을 겸, 수초 뿌리내릴 때까지 기다리느라 아직 물고기는 넣지 않았다. 어항 세팅은 바닥에 화분용 퇴비 넣고 그 위에 소일을 깔은 것 밖에 없다. 여과기나 온도계 같은 다른 기기는 일절 쓰지 않고 미를 위해 조병만 설치해 두었다. 처음에는 괜찮은가 싶더니 요즘 날이 더워서 그런지 갑자기 이끼가 많이 끼기 시작했다. 보기는 안 좋지만 물을 잡기 위해 어느 정도의 이끼는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저 며칠 계속 두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어항 벽면에 이끼가 길게 뭉치기 시작하더니 약간 벌레처럼 어항 벽에 붙어있는 것 아닌가. 그저 이끼가 벌레처럼 뭉쳤을 뿐 별로 심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칫솔로 벽을 닦아 주었다. 그러다 한참을 어항을 보고 있는데, 그 이끼라 생각했던 것에서 하얀 벌레가 쑥 나왔다가 들어가는 것 아닌가. 깜짝 놀라 계속 보니 살짝 나왔다 다시 이끼로 들어가기도 하고 혼자서 어항 물속을 S자로 헤엄치기도 하더라. 깜짝 놀라서 열심히 찾아보니 선충으로 생각된다. 이 선충 말고도 통통 튀어 다니는 작은 벼룩 같은 녀석도 보였다. 찾아보니 보기는 흉하지만 어항에 영양분이 많아서 그러니 몇 종류를 제외하고는 작은 물고기들의 식량이 되어 해롭지 않다고 한다. 다만 보기에 징그러워서 박멸을 원한다면 잦은 환수나 약품을 사용해서 박멸할 수 있으나 약품의 경우 물고기에게도 해가 될 수 있으니 잘 알아보고 예방하도록 하자.

     

    -선충

    우리 집 어항 속에 있는 벌레. 우리 집 어항에서처럼 이끼를 마치 옷처럼 두르고 있는 것은 찾지 못했지만 헤엄치는 형태나 크기로 봐서는 선충으로 판단된다. 딱히 해로운 녀석은 아니니 잦은 환수를 하거나 작은 물고기를 넣으면 열심히 먹는다고 한다. 이 어항은 금붕어를 넣을 예정이었으나 구피를 잠시 빌려와 넣어야 하나 고민이다. 금붕어와 합사가 가능한 작은 어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빛을 싫어해 바닥재 밑으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그래서 이끼 옷을 입고 있었나 싶다. 

     

    -플라나리아

    선충이랑 비슷하나 조금 더 통통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머리가 삼각형 모양으로 뾰족하다는 거다. 무성생식이 가능해 한 마리만으로도 번식이 가능하며 자연발생보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우항에 특히 많이 생기며, 플라나리아를 박멸하기 위해 약을 치면 약에 취약한 새우 역시 피해가 간다는 점이 있다. 플라나리아가 새끼 새우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마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한다. 

     

    -히드라

    이 역시 외부에서 유입되는데, 머리 끝에 더듬이처럼 촉수가 여러 개가 길게 뻗어 있다. 생김새가 압도적이라 다른 종류와 헷갈리진 않을 것이다. 히드라는 반드시 박멸해야 하는데 물고기 치어나 새끼 새우를 잡아먹기 때문이다. 굉장히 징그러운 생김새기 때문에 반드시 박멸을 시도해보길 바란다. 

     

    -물 지렁이, 실지렁이

    물 지렁이는 일본어인 미즈 지렁이라고도 일컬어지는데, 어항에 자주 생기는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어항의 부영양화로 흔히 생기기 쉬우며 물 지렁이를 물이 잘 잡혔다는 신호로 보기도 하고, 갑자기 폭발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경우는 물이 깨지기 직전이거나 물이 깨지려고 하는 신호라고도 한다. 지속적인 환수를 하하 거나 먹이 양을 줄이면 박멸이 가능하기도 하고, 작은 물고기가 좋아하는 먹이이다. 실지렁이는 선충보다는 길이가 조금 더 길다. 실지렁이 종류에 따라서 물고기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먹이라고도 한다. 흔히 냉짱이라고 하는 냉동 장구벌레 애벌레도 이 실지렁이의 일종 아닌가 싶다. 일부러 냉동해서 파는 걸 돈 주고 구매하기도 하는데, 공짜로 물고기들 먹이가 생긴다면 두 손 들고 반길일이 아닌가 싶다.

     

    -거머리

    거머리는 정말 악 중에 악으로 반드시 없애야 하는 벌레 중 하나이다. 흔히 알 수 있듯이, 거머리는 조용히 어항 바닥에서 떨어진 물고기 밥 찌꺼기나 먹고 살아간다면 그래도 봐줄 만 하나, 소중한 물고기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기 때문이다. 거머리 역시 대부분 외부에서 들어오므로, 거머리 예방을 위해서라도 어항에 새로운 생물을 입수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검역을 거쳐 입수하기를 권장한다. 실제로 거머리를 본 적은 없지만, 영상을 찾아보니 건드리면 꿈틀거리며 빠르기도 빨라서 쉽게 잡을 수도 없다. 첫 째도 예방, 둘 째도 예방인 것이 바로 거머리이다.

     

    -물벼룩, 검물벼룩

    어항의 녹조를 먹이로 한다. 통통 튀면서 이동하는 물벼룩들은 껍질이 있어 물고기가 안 먹는다는 말도 있으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물벼룩 어항에 물고기 치어들을 넣으니 바로 잡아먹었다는 후기도 읽었기에 이 역시 물고기가 많으면 해결된다고 생각된다.

     

    처음 어항 세팅은 수초항 먼저 시작해보기 위해서 시도한 것이었는데, 자고로 자연은 밸런스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 작은 자연환경을 흉내 내서 구현해야 하는 어항은 수초만 있어도 안되고, 물고기만 있어도 안 되는 것이다. 무환수, 무 여과로 진행할 어항이기 때문에 약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시도해보려고 한다. 집에 이끼 제거제도 있으나 전혀 투하하지 않았다. 어서 빨리 물고기를 데려와서 최대한 어항 속 균형을 맞춰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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