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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파리 트랩 만들기
    조이의 일상 2020. 7. 2. 16:33

     

     

    날이 덥고 습해지니 바야흐로 초파리의 계절이 돌아왔다. 부엌에 음식 뚜껑을 안 닫고 조금만 두어도 바로 초파리가 날아들고, 버리려고 모아둔 음식물 쓰레기에는 금방 초파리가 알을 까 그 수가 며칠 만에 순식간에 늘어난다. 

    초파리를 없애기 가장 좋은 방법은 부엌에 음식물이 나와있지 않게 하는 거다. 먹고 남은 음식이나 사용하고 남은 식재료는 바로 봉해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하수구에 모인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 음식물 쓰레기 통에 넣어 빈 틈 없이 꼭 닫아 보관하는 것이다. 이 역시 냄새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으므로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는 족족 바로 버리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어디 조금씩 모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바로 처리하기가 쉬운가. 한창 자취할 때는 음식물 쓰레기를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모아서 꽁꽁 묶어 냉동식에 얼려 보관하고 조금씩 모아 봉투가 다 차면 버리곤 했다. 그런데 영 냉동실에 먹을 음식과 음식물 쓰레기를 같이 보관하는 게 영 찝찝하여 이 방법도 오래 사용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변기에 내려버리기도 했는데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

    물론 요리를 안 해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요리를 하지 않아도 주방이 습하면 날벌레는 금방 생긴다. 초파리를 죽이기 위해 방 곳곳에 살충제를 뿌려도 좋지만 바닥에 떨어진 초파리 시체를 보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초파리를 산채로 잡아한 곳에 모으기 위해 초파리 트랩을 설치하기로 했다. 다이소에서 파는 초파리 트랩과 끈끈이를 사용해 보았지만 효과가 좋지는 않다. 우선 액체로 초파리를 유인하는 초파리 트랩은 그 효능이 전혀 없어 초파리가 단 한 마리도 꼬이지 않는다. 초파리 끈끈이는 잘 달라붙기는 하지만 초파리가 많은 곳에 유인해서 붙여야 하기 때문에 우선 음식 쓰레기를 만들어하고 그 후처리가 좀 곤란하다. 때문에 시도해본 여러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직접 초파리 트랩을 만드는 것이다. 작은 생수병을 반으로 잘라 그 입구를 거꾸로 꽂으면 초파리 트랩의 '덫'부분이 완성된다. 생수병을 자른 부분에 틈이 생기기 때문에 테이프를 붙여서 사용하기도 했지만 제일 좋은 트랩은 커피 테이크아웃 컵이다. 액체를 담을 부분도 있고, 초파리가 나가기에 작은 입구도 좋아 완전 초파리 트랩 안성맞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초파리를 유인할 액체를 만드는 것이다. 초파리가 잘 꼬이는 과일 껍질 같은 것을 넣어도 괜찮지만 이것은 음식물 쓰레기이기 때문에 후처리가 어렵다. 그냥 액체로 만들어 초파리가 빠져 죽었을 때 변기에 흘려버리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액체는 설탕, 식초, 물을 기본으로 하는데, 신 냄새와 단 냄새에 잘 꼬이므로 이런 냄새를 풍기는 그 어떤 액체도 상관없다. 까나리 액젓도 넣어보고 간장도 넣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 봤는데 가장 좋은 것은 과일맛이 섞인 맥주이다. 이 과일향 나는 맥주만큼 초파리가 잘 꼬이는 게 없다. 우선 달콤한 향에 초파리가 트랩에 들어오고, 맥주의 알코올에도 쉽게 죽는 듯하다. 간혹 초파리가 냄새를 맡고 트랩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곧잘 빠져나가기 때문에 트랩에 들어오는 즉시 물에 빠져 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여러 초파리 트랩 레시피 중 초파리를 죽이기 위해 소주를 사용하기도 하니 맥주가 정말 생뚱맞은 재료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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