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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락다운... 호주 워홀 포기조이의 일상 2020. 4. 20. 23:44
올해 10월까지 예정된 호주 락다운에 여행경보 4단계까지 발령한 호주.
현재 이미 2월부터 한국에 들어와있어서, 한국인 입국금지가 풀리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만 있었다.
거의 1년 가까이를 준비해서 간 호주였는데, 공기가 그렇게 좋다는 호주에서는 가자마자 산불이 터져 매캐한 연기맛만 잔뜩 보고,
졸업식과 치과 진료만 받고 돌아오자 하고 간 한국에서 발이 묶여버렸다.
마치 발이 묶인것이 내 미래가 묶인 것처럼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방에만 처박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같이 한국과 전 세계 확진자수를 보고, 비교한다.
지금이야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방역에 선진적인 역할을 보여준 것이 인정을 받고있지만,
2월 말 쯤에는 모든게 다 이 상황이 다 원망스러웠다.
현재 한국의 상황이 많이 좋아졌고, 호주 역시 조기에 강력한 대응을 한 덕분인지 상대적으로 사태가 심각하지는 않아
곧 한국인 입국금지가 풀리진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것이 시기상조인 것 같다.
호주정부는 락다운을 완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고, 3인이상 무리지어서 외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여전히 카페와 레스토랑은 테이크어웨이만 가능하다.
그 외에도 주 경계 이동시 14일간 자가격리, 필수적인 목적 외에 외출 금지, 모든 호주인은 해외 출국금지, 사재기 현상 지속.
외국인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호주 현지인들까지 실업자가 되어있는 마당에, 호주 정부는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게만
지원을 해주고, 워홀러를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에겐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호주의 총리는 It's time to go home. 이라고 다들 본국으로 돌아가라고까지 얘기했다.
이에 아직 호주에 남아있는 워홀러들은 하나둘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워홀러들은 불안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냥 다 차치하고, 내가 아무리 가고 싶다고 한들, 갈 수가 없다.
이 상황을 최소 6개월간 지속하고, 그 기간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으니 그냥 안되는거다.
한국은 상황이 굉장히 호전되고 있어 타국에서 이를 감안하여 입국금지를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상황이 호전되었다고 해도 적지만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적어도 2주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확진으로 격리된 환자들도 전부 완치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몇일째 확진자 0명이 나왔었던 싱가폴의 상황을 보면 초기 방역에 성공했다고 다시 일상생활을 되돌리자마자
바로 하루 몇천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도, 전 세계가 다 같이 좋아져야한다. 아마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그 정도의 호전은 어렵다고 본다.
마치 호주가 졸업 후 내 계획의 전부였었다는듯 허망하다.
그동안 머리속으로 호주를 돌아갈 가능성은 제로라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3개월로 끝난 호주 워홀에 대한 미련때문에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제는 다음 장을 계획할 시간이 온 듯하다.
오히려 이 시국에 호주가 아닌 한국에 있는걸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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