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산업 요술 때밀이 장갑(aka. 때르메스)조이의 일상 2020. 4. 21. 23:59
정준산업 요술 때밀이 장갑, 때르메스 장갑. 이름도 참 잘지어. 때르메스라니.
그 이름에 속아넘어 때밀이 장갑에 장장 6000원을 주고 구입했다.
택배비까지 하면 흠.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엄마한테 이 장갑 살거라니까 왜이렇게 비싸냐면서 다이소에서 분명 봤다는데,
아래 설명을 보니 일반 점포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피부가 너무 건조하고 등드름이 솟구치길래 바디로션도 끊고, 바디워시도 끊어 물로만 샤워한다.
물샤워만 해도 거의 매일 하니, 찝찝하진 않는다.
하지만 괜히 몸에 때가 쌓이는 기분이라 물리적으로라도 때를 벗겨보려 하는데
기존의 때 장갑은 워낙 피부에 자극이 많이가, 다시 바디로션을 사용해줘야하는게 영 걸렸었는데,
때르메스 장갑을 듣고나서 정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서 봤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자꾸 눈에 때르메스라는 단어가 걸리길래 찾아봤더니
때가 너무 잘밀려서 때르메스, 혹은 때푸치노 장갑이라고 불린다.
한국사람 이름 참 잘 지어.
이래뵈도 특허까지 있는 때밀이 장갑이다. 원리는 잘 모르겠다. 초 극세사 실로 짜인 장갑이라는데 특허까지 받은 이 기술에 대해 설명이 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사용법에는 장갑에 비누를 묻히고 몸에 문질러주어야 한다는데 그냥 비누없이 해도 잘 되더라.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기위해 욕조에 물을 받아 들어가 목욕을 하고 장갑을 사용했다.
주문한 장갑이 하나만 올 줄 알았는데 한 짝이 오더라.
두 개 주문할까 했었는데 그랬으면 아까워했을 뻔 했다. 양손에 장갑을 하나씩 끼고 온몸을 문질렀다.
기존의 이태리타월을 사용하면 떄가 밀리는게 눈에 보여서 보기에도 시원하지만, 이 때르메스 장갑은 그런 맛은 없다.
몸을 문지를 때는 이게 때가 밀리는 건지 어쩐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때장갑을 물 속에 넣으니 물 표면에 때가 둥둥 뜬다.
열심히 온몸을 문질렀는데, 피부에는 전혀 자극이 안간다.
눈에는 밀린 때가 보이긴 하지만 이게 워낙 자극이 없어서 뭔가 의심스러워 장갑을 벗고 이태리타월로 밀어봤다.
흠. 때가 또 밀린다.
때르메스 장갑은 때를 벗겨주기는 하지만 피부에 자극이 안 갈 정도로만 밀리기에 역시 완벽한 허물벗기에는 역부족이다.
워낙 때를 빡빡 밀어 항상 때밀고나면 온 몸에 가벼운 딱지가 앉곤 했었는데, 아마 그게 잘못된거고 살살 미는게 맞는거겠지.
때르메스 장갑은 매일매일 가벼운 샤워를 할 때 몸을 문지를는 용도로 사용해야겠다.
가끔 사용하는 묵은 때를 벗겨내는 이태리 타월과 비교하기보다는
매일 매일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샤워 타월과 비교해야 만족도가 더 높을지도 모르겠다.
내 기대가 너무 컸었던것 같으나 그래도 만족스러운 소비였다.
그나저나 나 어렸을 때 이 때르메스 장갑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릴 때 엄마한테 등짝 맞아가면서 아프다고 엉엉 울며 때 밀려본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이 장갑으로 밀렸으면 목욕탕에서 먹은 바나나 우유의 맛이 그렇게 좋게 기억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은 이걸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른 어린이용 이랍시고 무자극 타월같은거 나오던데 그건 때가 영 안밀리는거 같아서 말이지.
때르메스와 함께하는 물샤워 추천한다.
요즘 참고로 제로웨이스트와 미니멀리즘에 빠져서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
자연스럽게 물샤워, 노푸, 노치약 등에 관심이 간다.
물샤워와 노푸는 시도한지 일주일정도 지났으며, 노치약은 아직 하고있지는 않지만,
예전에 코코넛 오일로 오일풀링을 했을 때 너무 개운한 기억이 있어 조만간 노치약 역시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건강을 위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환경에 주는 영향도 줄일 수 있다니 관심이 꽤 간다.
게다가 내가 자급자족하는 그런 형태의 삶을 추구하다보니 꽤 재밌게 실천할 수 있는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직접 임상실험을 해보고 차차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다.
'조이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무스 만들기 (0) 2020.04.27 집에서 키우는 아보카도에서는 열매가 열릴까? (0) 2020.04.22 호주 락다운... 호주 워홀 포기 (0) 2020.04.20 아이폰 se2 출시일이 임박했다 (0) 2020.04.17 브리타 정수기 사용법 (0) 2020.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