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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 밀크잼 만들기조이의 일상 2020. 4. 30. 23:34
유튜브에서 봤나, 인스타그램에서 봤나 도통 기억은 안난다. 정보의 포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무의식 중에 여러 정보에 노출 되는데,
어디서 그 정보를 접했는지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 유튜브에서 봤나보다.
영상을 보면서 생각보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집에 재료도 다 있네 싶어서 오늘밤에 후다닥 만들어 내일 먹어야지 했다.
저녁으로 밖에서 쌀국수를 먹고 집에 오는 길에 빵집에 들려서 얼그레이 밀크잼 발라먹을 식빵도 샀다.
요즘 글루텐 프리 식단을 하고 있어서 왠만하면 밀가루 음식을 피하는데, 빵집에서 글루텐 프리 빵이 있나 싶어서 찾아봐도 보이는게 없다.
그나마 건강한 호밀빵 같은 종류를 사려 해도 저녁 늦게 빵집을 찾아가서 인지 흰 우유식빵밖에 없다. 아쉬운대로 식빵을 사들고 집에 왔다.
얼그레이 밀크잼 만들기 재료는 간단하다.
우유:생크림:설탕의 비율을 10:5:1로 넣고 홍차 잎이나 티백을 적당히 넣는다.
집에 오래되어 약간 꾸덕해진 생크림이 있었는데, 그냥 먹기는 좀 그렇고, 불에 끓이니 괜찮겠다 싶어 오래된 생크림을 썼다.
홍차는 트와이닝 다즐링 찻잎이 있어서 크게 한스푼 넣고 우리다가 좀 부족한것 같길래 한스푼 더 넣고 홍차 티백도 넣었다.
총 양은, 우유 600ml, 생크림 300ml, 설탕 티스푼으로 열스푼 넣고 나중에 열스푼 더 추가하였다.
인터넷 찾아봤을 때는, 이렇게 넣고 한시간 정도를 조려야 한다했는데 결론적으로 나는 원하는 농도가 나올때까지 저어보니 한시간 반을 걸려서 만들었다.
끓이기 시작한 초반에 워낙 원하는 색도 안나오고 농도도 안나와서 처음 계량한것 보다 이것저것 계속 넣었다.
인터넷 서치해서 찾아본 건 색이 진한데 내껀 계속 크림색이길래, 홍차 티백도 추가하고, 설탕이 적어서 농도가 묽은가 싶어 설탕도 원래 계량한거에서 두배를 넣었다. 결국 원하는 만큼 나중에 나오긴 했지만, 나중에 추가해서가 아니라, 인내와 긴 시간이 인도한 결과물이지 싶다.
홍찻잎을 통째로 넣고 우리니 나중에 잼으로 먹을 때 거슬리겠다 싶어 한시간 정도 끓이고 나서는 대충 체로 걸러서 건더기를 빼주었다.
홍찻잎을 제거하고 나서도 계속 색이 진해진걸 보니, 홍차 때문에 색이 진해진게 아니라 우유와 생크림과 설탕이 카라멜라이징 되어 진하게 색이 올라온듯 하다.
설탕도 성질이 급해서 계속 추가했는데, 추가 안해도 시간이 지나면 걸쭉 해진다.
적당하 농도와 점성은 깨끗한 생수가 담긴 컵에 잼을 한방울 떨어트렸을 때, 그 잼이 희석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된거라고 한다.
농도 확인하겠다고 한 서너스푼은 퍼다가 물에 떨어트린것 같다. 끓이고 있을 때는 열 때문에 잼이 더 묽어서, 상온에 두면 더 점성이 생기고, 농도가 짙어져 딱딱해진다고 한다. 그러니 원하는 점성보다는 조금 더 묽게 만드는게 좋을 듯 하다.
끓이는 동안 우유 끓이면 생기는 막이 계속 생겨서 신경쓰였는데, 계속 끓여 잼이 찐득해지는 순간부터는 우유막이 따로 생기지 않으니 신경쓰지말고 저어도 될 듯 싶다.
한시간 반을 졸이니 양이 엄청 줄어 처음에, 우유와 생크림 합해서 1리터 정도의 양이 완성된 얼그레이 밀크잼으로는 잼 전용 유리병으로 한 병 나왔다. 이 유리병이 500ml 남짓 할 것 같은데, 아마 졸이면서 그 양이 반 정도로 줄지 않나 싶다.
혹시 미리 양을 계산할 필요가 있다면, 원하는 얼그레이 밀크잼 양에서 두배의 양을 잡아서 만드는게 좋을 것 같다.
부엌 가스레인지 옆에서 계속 서서 한시간 반을 젓고 앉아 있으니 힘이 들다. 한 손에는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만들기는 했지만, 게임에 집중하느라 어느 순간 젓기를 소홀히 하게 되면 금방 냄비 바닥에 눌어 붙거나, 거품이 순식간에 올라오기 일쑤이다.
예상했던것 보다 얼그레이 밀크잼 만들기가 오래 걸려서 두 번은 못 만들겠다 싶기는 한데, 혹시라도 다음에 다시 만들일 이 있다면 식탁에 부루스타 꺼내 놓고, 식탁의자에 앉아서 쉬엄쉬엄 저어가면서 만들어야겠다.
레시피와 재료 그리고 그 과정은 아주 간단하나, 만드는데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니 나처럼 힘든부분 다 편집하고 핵심만 짚어서 30초안에 다 보여주는 유튜브 레시피에 속지 말고, 두 번, 세 번 생각해서 얼그레이 밀크잼 만들기에 도전하길 바란다.
물론 그 맛은 투자한 그 노동력이 빛을 발할 만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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