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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로 인스 만들기 feat.다꾸의 심오한 세계조이의 일상 2020. 3. 29. 00:51
지난달 다꾸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평소 미니멀리즘을 지양하며 물건을 계속 줄여나가던 나에게
스티커를 비롯한 각종 다꾸 용품에 대한 물욕이 생겼다.
원래 간단한 스케줄러를 사용했었는데
학교 졸업도 하고 일상이 단순해지면서 스케줄러를 잠깐 동안 쓰지 않았다.
쓸 일들이 일어나지 않아 스케줄러를 안 썼는데,
그게 또 스케줄러를 안쓰니 일들이 안생기고 게을러지는 기분이 들던 찰나
불렛저널을 알게 되었다.
다시 다이어리를 쓰고 싶은 마음에
루카랩 2020 만년형 다이어리를 샀다.
다꾸라는 것이 참 미니멀리즘과는 상반되는 개념인 것이
빈 페이지를 채우면 채울수록 더 빈곳이 보이고 더 채우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다꾸를 시작해보니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불렛저널과도 다르게
능률과 기능과는 상관없이 맥시멀리즘으로 페이지를 꽉꽉 채우는 것에 그 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속지도 왠만하면 색이 알록달록 들어가 있는 것으로 사다 끼우고,
스티커는 다이소에서 싸게 한 파우치 가득차게 사왔음에도 부족하다.
스티커를 비슷한 걸 매일 쓰다보니 페이지당 컨셉이라는건 없고
그냥 있는 스티커로 붙이니 매일이 같은 디자인이다.
한국의 디자인 문구회사에서 나온 예쁜 스티커들을 사려니
한 장에 스티커 몇 개 들지도 않은게 몇 천원씩이다.
스티커란 자고로 다다익선이니
그 싸고 가성비 좋다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스티커를 6만원어치 주문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한 번이라도 구경해본 사람은 6만원어치 스티커를 샀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양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하지만 배송 느리기로 유명한 알리익스프레스를 기다리다 속이 타
결국에는 내가 만들기로 했다.
마침 와콤 타블렛도 장만했고, 일러스트레이터도 연습하려 했으니 일석이조다 싶었다.
디자인은 그냥 여지껏 스티커 아이쇼핑하면서 이쁘다 생각했던 것들
혹은 이번 코로나로 집콕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그렸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자잘자잘한 장식도 넣고 테두리도 그렸다.
그냥 들고 다녀도 기분 좋으라고 나름 배치에도 신경썼다.
빽뺵하게 그려놓고 혼자 '오우 알찬 구성~'이러고 논다.
다행히 집 프린터가 꽤 좋은거여서
다이소에서 1000원 주고 사온 라벨지 넣고 네장씩 묶어서 뽑아봤다.
컴퓨터 화면으로 작업할 때보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어둡게 나와서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이쁘당~~
문제는 칼선인데 워낙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가위보단 칼이 낫겠다 싶어 칼선을 냈는데...
칼집내다 욕나올뻔.....
너무 힘드렁..
칼선이 있으니 더 그럴듯해 보인다.
그리고 본격 다꾸를 위해 다이어리에 스티커를 붙였는데,
그리고 자르는 시간에 비해 붙이는건 너무 금방이다.
너무 헤프게 쓰게되지만 그만큼 이뿌닷!
여기서 내 최애는 파란 베타 물고기지만
엄마랑 동생한테 보여주니 빤스가 인기가 많다..
그리고 저 주황생 기다란건 쫀디기.ㅋ
요즘에 쫀디기를 하도 많이 먹어서 그렸다.
이거 하고 한동안 방전됐지만 그래도 뿌듯한거..
오랜만에 생산적인 일을 해 기부니가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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